국제 국제경제

中, 2개월 만에 희토류 수출 일부 허가...美와 대화 이어가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8 14:47

수정 2025.06.08 14:48

中 상무부, 희토류 수출 신청 일부 허가했다고 밝혀
지난 4월 희토류 수출 통제 이후 공식적으로 허가 언급
트럼프-시진핑 통화 직후 허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
美中, 이달에도 英에서 무역 대화 이어가기로
지난 2017년 4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화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2017년 4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화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70%를 담당하는 중국이 이달 미국과 정상 통화 이후 약 2개월 동안 이어진 희토류 수출 제한을 일부 푼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측은 지난달 스위스 회동 이후 약 1개월 만에 다시 영국에서 만나 무역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8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관계 당국에 접수된 희토류 수출 신청 중 몇 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희토류 관련 품목은 군용·민간용 이중용도 속성을 갖고 있고, 그에 대해 수출 통제를 실시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이라며 "중국은 관련국과 수출 통제 소통·대화를 강화하고, 법규에 맞는 무역을 촉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CNBC를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다국적 기업 스텔란티스로 향하는 희토류 수출을 6개월 동안 임시 허가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및 유럽연합(EU)의 중국 주재 상공회의소는 6일 발표에서 중국 정부가 최근 며칠 동안 수출 허가증을 더 많이 발급했다고 밝혔다.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17종의 금속 원소인 희토류는 생산 과정에서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고 환경파괴가 불가피하다. 이에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모두 쉽사리 개발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중국은 이 틈을 파고들어 생산 능력을 높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69.77%가 중국에서 나왔다. 올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 전쟁을 재개한 중국은 지난 4월 4일 희토류 7종의 수출에 허가 제도를 도입하면서 수출 통제에 나섰다.

앞서 중국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은 지난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 대표단과 만나 90일 동안 보복관세율 대폭 인하(115%p) 등 파격적인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후에도 희토류 수출을 풀지 않아 트럼프와 계속 부딪쳤다. 이에 트럼프는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올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직접 전화 통화를 했다. 트럼프는 통화 이후 시진핑이 희토류 미국 수출 재개에 동의했느냐는 현지 매체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양측은 이달에도 계속 무역 갈등 완화를 위해 접촉할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발표에서 허리펑이 "영국 정부 초청으로 8∼13일 영국을 방문하고, 그 기간 미국과 중미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 첫 회의를 연다"고 알렸다.
트럼프는 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영국 런던 회담에서 중국 대표단과 무역 합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년 세계 희토류 생산 점유율> -(상단부터) 중국, 미국, 미얀마, 호주, 태국, 나이지리아, 인도, 러시아, 마다가스카르, 베트남, 브라질 *자료: 미국 지질조사국(USGS)/ 스태티스타
<2024년 세계 희토류 생산 점유율> -(상단부터) 중국, 미국, 미얀마, 호주, 태국, 나이지리아, 인도, 러시아, 마다가스카르, 베트남, 브라질 *자료: 미국 지질조사국(USGS)/ 스태티스타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